가끔, 정말 가끔 항상 보던 회사 사람들과 마주 앉아 밥을 먹기가 힘들 만큼 마음이 어려운 날이 있다.
내 마음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그런 날, 이 책과 마주한 날도 그런 날이었다. 사람이 아닌 책과 마음을 마주했다. 책 제목이 너무 마음속 깊숙이 파고들었던 것 같다. 책 제목에, 그리고 뒤편에 책 내용을 보고 감성 에세이란 생각에, 나도 모르게 마음은 읽고 싶었지만, 선뜻 고르지 못했다. 점심시간 내내 이책 저책 뒤적뒤적 거리다.. 결국 다시 선택했다.
공감으로 책은 시작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던 것 같다. 작가의 마음이 100% 이해가 됐던 것은 아니다. 나는 작가의 친구들과 같이 작가를 바라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냥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군대를 다녀온 모든 남자가 자신이 근무했던 부대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던 것처럼,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누구도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판단을 할 수 없음을, 각자가 느끼는 마음의 무게를 정량화할 수 없다. 또 마음이란 게 서로 비교가 되지 않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작가의 삶을 통해 나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내가 무엇에 그렇게 열심을 내는지, 나 스스로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 때문인지... 나를 제외한 모든 이는 다른 이들임을 기억해야 한다. 누구도 나의 삶을 대신해 줄 수 없다. 내 삶은 정말 나만이 책임질 수 있다. 이러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 나를 사랑해주는 이들에 대한 보답이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행복해야, 그들에게도 내가 짐이 되지 않는다.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것에 그쳐서도 안 된다. 실천을 해야 한다. 내가 죽을 만큼 힘들면 다른 사람과의 힘들을 비교하지 말고 그냥 나를 바라봐야 한다. 내 마음에 집중하는 삶 내 마음을 제대로 바라보는 삶을 살아야 나 스스로가 후회가 되지 않을 것이다.
책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다른 사람에 집중하는 삶, 나도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하는 게 혹시 피해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정작 나의 마음은 돌보지 못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내가 그들에게 어떻게 비칠까는 걱정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정작 나 스스로 내 마음은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이름 붙일 수 없는 마음이 내 안에 존재할 때, 그냥 나 스스로가 힘듦은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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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붙일 수 없는 마음
뭐라 이름 붙여야 좋을지 모를 그 모든 마음들을,혼자서 참아내고 있을 당신에게!하루하루가 고통이고, 두려움이었다. 작게 몸을 웅크리고 최대한 세상과 멀어지고 싶었다. 그러나 죽을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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